4분기 쉽지 않네…"상장사 40% 실적 하향"

입력 2023-10-03 17:45   수정 2023-10-04 01:17

한 달 사이 상장기업 10곳 중 4곳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개선이 예상된 반도체 기업의 실적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측됐다. 게임회사는 연말에도 실적 부진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반면 해외 수주 기회가 생긴 원전 및 일부 건설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45곳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41조1465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42조4316억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매출은 0.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순이익은 30조3422억원에서 29조3342억원으로 3.32% 감소했다.

4분기 매출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든 곳은 38.4%(94곳)로 늘어난 곳(80곳)보다 많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한 달 전 4분기 실적 기대치는 매출 69조3842억원, 영업이익 4조3960억원, 순이익 4조8297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 매출은 0.7% 늘었지만 영업이익(-11.8%)과 순이익(-21.5%)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적자 규모가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폭이 미미하다”며 “다만 디램(DRAM)의 흑자전환, 낸드(NAND) 업황의 바닥 확인이 임박해 내년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넷마블, 넥슨게임즈 등 게임업체는 신작 부진으로 4분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에 비해 157억원에서 191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적자는 268억원으로 전망됐다. 넥슨게임즈는 매출(-11.2%), 영업이익(-30.0%), 순이익(-45.5%) 등 한 달 전보다 실적 전망치가 크게 뒷걸음질했다.

한국전력은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소폭 줄고, 영업적자 규모가 한 달 전보다 1500억원가량 늘었다. 롯데쇼핑과 휠라홀딩스도 한 달 전에 비해 순이익이 각각 23%, 42.2% 감소했다.

해외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찾아나선 기업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개선됐다.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신규 원전 수주에 나서며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 원전 수출 막으려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문제가 해결되면서 수출 문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한전기술의 4분기 영업이익은 7.8%, 순이익은 16.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전KPS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4.3%, 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인프라용 건설기계를 납품하는 HD현대건설기계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한 달 전보다 29.1% 상승했다.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4분기 이익 추정치가 높아진 기업도 적지 않다. GKL(4분기 순이익 전망치 19% 증가)과 호텔신라(12.6%) 파라다이스(6.1%) 등이 대표적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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